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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큐브 충전료 마구잡이 인상, 고객 분노 감당할 수 있겠나 본문

충전기&충전소&배터리

파워큐브 충전료 마구잡이 인상, 고객 분노 감당할 수 있겠나

meritocrat 2022. 7. 5. 16:10

 

파워큐브 가격 인상에 대해

며칠 전에 간략하게 소개한 바 있는데,

 

워낙 시끌시끌했던 탓인지

파워큐브 측에서 어제(4일) 추가 공지가 올라왔다.

 

나는 파워큐브 편을 들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어찌됐건 올랐어도 여전히 가장 저렴한 수준이고

이런 사업자가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은 결국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전기 재판매로

돈을 잘 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긴 하지만.

어찌됐건 충전 불모지에서 시작해

콘센트라는 개념으로 부가가치를 잘 만들어 내

지금까지 그래도 저렴하게 공급해 준 것에는 경의를 표한다.

 

(안타깝지만 냉철하게 말해

충전사업은 돈을 벌고 있는 기업이 단연코 없고

앞으로도 큰 돈이 될 가능성은 없다.

대부분 정부보조금 기반으로 인프라 확충해서 사세 늘리는 수준.

그렇다고 가격을 올리면 이용량이 줄어드니 고정비가 급증

파워큐브 같은 메이저만 그나마 살아남을 듯 싶다)

 

암튼 간에 추가 공지를 좀 띁어볼 필요가 있다.

재미있는 팩트가 담겨 있다.

 

.

.

 

1. 고정형 파워큐브 

 

우선 고정형 파워큐브의 경우,

사실 비판을 받아 마땅한 포인트가 곳곳에 있다.

 

1) 심야 시간대 외에는 최대 인상(41%)을 적용해 버려서

경부하 이외 시간대를 종종 사용하던 사람들에게 치명적

 

2) 주말(토일) 가격 인하(중부하 및 경부하) 옵션이 없어져서

무조건 심야 외에는 최대 인상(41%)을 적용

 

3) 현재 사용하는 사람들의 72%가 심야시간대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뒤집어 생각해 보면 28%인 나머지 시간대(중부하 및 최대부하)를 쓸 정도로 헤비유저면

오히려 형평성을 생각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

 

 

암튼 나는 고정형은 누가 보더라도

최대부하인 낮 시간대 호구를 대상으로 손실을 만회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 없는 행동임.

 

.

.

 

2. 이동형 파워큐브

1) 한달에 300kwh에서 500kwh까지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표로 제시하고 있는데,

대략 1만원에서 1.5만원까지 오른다.

대부분 전기료 자체가 오르는 것이어서, 파워큐브가 폭리를 취하는 건 아니라고 보는게 맞다.

 

2) 문제는 이용자의 72%가 경부하라고 하지만,

이동형 기기 62만원을 구입해서 쓸 정도라면

500kwh보다도 훨씬 더 많이 사용하는 헤비 유저들도 상당하다는 의미.

전력 단가가 89원에서 118원으로 오르면 꽤나 큰 차이가 되는 거다.

 

3) 또한 300kwh를 쓰는 비교적 라이트 유저라 하더라도,

인상 금액 자체는 부담이 없겠지만,

전력 단가가 112원에서 144원으로 오른 것이기 때문에

라이트 유저라면 한층 더 사용할 이유가 없게 됐다.

이용자를 대놓고 내쫓는 행위나 다름 없다는 사실.

 

4) 무조건 파워큐브가 손해보란 뜻은 아니다.

다만, 파워큐브 이동형은 개별 기기 구입이라는 부담을 감안하면

헤비 유저 또는 장기사용자에게 기본료 장기가입 할인 메리트를 주든, 

라이트 유저 신규진입이 수월토록 카드 할인을 더 확대하든,

방법은 많다.

회사에 마케터나 전략기획 관점의 생각이 있다면

이렇게 마구잡이로 한전 탓을 하지 않을 것 같다.

 

 

서비스 사업자가

요금을 올리는 건 고유의 권리이지만,

그래도 그럴싸 한 뭔가로

메시지를 포장하는 기술이 필요한게 아닐까.

 

누가봐도 폭등인데,

그냥 '오해다' '부득이하다' '이해해달라'는 말은

먹히지 않는 시대가 됐다.

 

일부 전기차 이용자들 사이에서

파워큐브 불매운동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제 가격을 더 올려도, 내려도,

아니면 현상 유지해도

뭘 해도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게 바로

비즈니스 악수다. 악수.

 

Meritocrat @ it's elect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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