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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론55 겨울 주행거리 급감"에 대한 정확한 설명 본문
전기차를 운용하는 분들이 오해를 덜어내야 하는
가장 큰 이슈가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다.
겨울에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데,
자꾸 전기차라는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내 차가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온갖 커뮤니티 게시판을 수시로 도배한다.
해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너무나 황당한 오해 한 예를 들어 보자.
질문인 즉,
지난 8월 처음 차를 샀을 때 주행가능거리가 240마일이었는데
추운 날씨임을 감안해도 충전후 주행거리가 너무 떨어진 것 같다.
80% 충전하니 140마일이 찍힌다.
아무래도 내 차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라는 것,
가장 일반적인 착각과 오해다.
1. 일단 차량 전장에 표시된 주행가능 거리는
충준 수준 또는 충전상태의 측정이 아니다.
겨울 철 추운 날씨 짧은 주행을 반복하면
이트론55의 경우 140마일이 찍힐 수 있고, 이는 정상 범위 내다.
2. 특히 이트론55의 주행가능거리 표시는
과거 kWh당 평균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측정한 뒤 '예상'해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추운 겨울에 짧은 주행을 반복해 본 사실을 반영한 것이지
배터리 자체는 여름이든 겨울이든 동일한 에너지 양을 저장한다.
겨울에는 내연기관 차량도 단거리 여행을 자주 하면
연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3. 그렇다면 주행가능거리는 어떻게 측정되는가.
주행가능거리 추정치는 GOM 또는 Guess O 미터라고 불리는데
현재 배터리 수준, 외부 공기온도, 날씨 설정, 네비게이션 입력 경로,
과거 효율성 달성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추측 계산하는 것이지, 배터리 자체의 위상을 표시하는 것이 아니다.
(특이한 점은 한국에서도 특정 구간에서 아우디 내장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경우
주행가능거리가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마법을 볼 수 있음 ㅎㅎ)
날씨가 추운 날 단거리 주행만 주로 하면 주행 기록상의 효율성이 급락하고
따라서 GOM은 주행가능거리를 낮게 추측할 수 밖에 없음.
그렇다면 표시거리를 늘리는 방법은?
보다 장거리 주행을 하거나, 더 날씨가 따뜻한 곳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이트론은 상온과 저온 주행거리 차이가 크지 않는
몇 안되는 전기차임)
참고 https://meritocrat.tistory.com/352
4. 덧붙여,
사람들이 자꾸 처음 차를 샀을때 생각보다 높았던 표시 주행거리,
또는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들의 주행가능거리 후기 등을 보고
자꾸 억지로 비교하는 심리적인 문제도 있다고 본다.
새 차를 구입했을 때는 자꾸 낙관적인 주행거리만 눈에 들어오게 되고
초기 차량 SW는 운전자의 습관 등이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낙관적인 추정치를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암튼 간에
지나치게 낮은 주행가능거리가 지속적으로 표시되거나
충방전이 비정상적인 패턴을 보인다면
차량 배터리 셀의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단순히 겨울철에 표시 주행가능거리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현상만으로
각 개인의 운용 패턴을 감안하지 않고
이트론55를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는 점을 알아두자.
결국 열악한 운용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의 진보는
전기차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Meritocrat @ it's electr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