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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Y 사는 걸로 허락까지 받았다가 결국 구매 안한 사연 본문
이게 참 거시기 한게,
테슬라 모델Y는 차 자체로 보면 극과 극의 평가를 가진 상품이다.
모델Y를 구입하려고 세 번을 시승했는데,
세 번 다 다른 인상을 받았다.
첫번째는 테슬라 매장에서 정식 시승, 약 20여분 (나와 어드바이저, 그리고 2열 1인 탑승)
두번째는 모 업체에서 2시간 단기 렌트로 시승 (나와 조수석 1인 탑승)
세번째는 모 업체에서 3시간 단기 렌트로 시승 (나와 2열 2인 / 어린이 포함)
이렇게 심도있게 이모 저모로 따져 봤다.
1. 매장에서 모델Y 시승
일단 매장 정식 시승차라 관리가 잘돼 있는 편인데,
문제는 속도 제한이 걸려 있어 싱숭맹숭했다.
이게 그렇게 좋은 차라고? 란 인상은 들지 않았다.
그냥 일반적인 현대 저가형 전기차 타는 거랑 차이가 없었다.
(오토파일럿 이딴소리 하지 말길,
시승은 차 기본기를 보는 거지
세부 기능을 체험하는게 아니니까)
2. 앞좌석만 타고 시승
두번째는 좀 정상적인 긴 시간 시승을 하고 싶어서
차를 2시간 빌려 수도권 외곽으로 다녀오는 체험을 했다.
고속도로도 상당 시간 달려 봤다.
앞좌석에 탄 나와 아내는 상당히 만족했다.
모델Y 구입을 아내에게 확실히 허락 받은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때는 이 차가 그렇게 배신의 승차감을 안겨줄 지 몰랐다.
3. 뒷좌석에 타고 시승
세번째는 아내와 아이가 2열 뒷자리에 타고
좀 더 긴 시간을 렌트해 서울 시내 곳곳을 달려 봤다.
골목도 달리고 간선도로도 달리고...
아 이 차, 사면 안된다는 반응이
10분도 지나지 않아 아내에게서 바로 튀어 나왔다.
2열을 타고 가는데 정상적인 포장 도로에서도
너무 심하게 진동이 느껴진다는 거다.
스포츠카 같은 딱딱함이 아니라
그냥 어렸을 때 리어카(달구지) 타는 느낌이란다.
1열 조수석은 좌석이 푹신하게 넓어 불편함이 없었는데
2열은 아이 목이 타는 내내 덜덜 떨리며 너무 충격이 심하게 와서
도저히 탈 수 없는 수준이란다.
거짓말 하지마라... 라고 반박하고
자리를 바꿔 내가 2열에 올라 딱 1분을 탔는데
아, 이 차가 왜 쓰레기인지, 왜 그런 반응인지 바로 감이 팍 오더라.
나도 모델Y 2열에서 모닝이나 프라이드에서도 느끼지 못한 불편함을 받았다.
80년대 자가용으로 회귀한 기분.
만약에 모델Y가 편안하다고 생각하는 테슬라 오너가 있다면,
진심으로 최근 나오는 아무 경차라도 한번 타 보라고 말하고 싶다.
경주용 자동차가 아닌 이상, '승용차'는 그런 승차감으로 타는 게 아니다.
이쯤이면 타는게 아니라 '견디는' 거다.
헤드레스트에 머리를 대면 턱까지 덜덜덜 떨린다는 후기
도로의 굴곡이나 요철을 만나면 충격이 그대로 온몸에 전해진다는 후기
이런 지적이 수없이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모델Y를 산다면
취향이니 존중한다.
어차피 내가 말한다고 해서 듣긴 하겠나.
이정도면, 진짜 찐 종교라니까.
그래서 승차감이 가장 우선인 차를 찾아
안착했다.
나 자신 만큼 가족도 소중하니까.
도.랐.다...
Meritocrat @ it's electr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