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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G80 ; 내자신에게 엄청나게 실망한 이야기 본문
제네시스 G80의 전기차 버전인 eG80
2021년 6월 출시 당시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 첫 전시장을 직접 찾아가 봄.
인증 주행거리도 400km가 넘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했음.
첫인상은...
오 좋은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계약 바로 고고할까?
충전구가 앞에 있네.
내연기관 베이스니까 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겠지.
그런데 딱히 고급스럽진 않네.
그래도 뭐....
역시 제네시스 무난한 디자인,
타고 다니기 이정도면야...
엇 이게 뭐야?
트렁크가 줄어든다고 이야긴 들었지만,
이건 거의 LPG 가스차 수준인데?
좀 큰 물건이나 큰 트렁크 가방을 전혀 넣지 못하는 수준인데?
그래도 외관이 무난하니까.
트렁크 짐은 좀 빼고 다닐까..
그럴 수 있을까?
와, 1열이랑 달리
2열 착좌감 봐라...
1열은 바닥이 올라온 듯 하지만
드라이빙 포지션 맞추기 그럭저럭인데,
2열은 바닥이 너무 올라와 있어서
허벅지가 공중에 떠 있는 수준.
발을 넣을 공간도 없다.
바닥에 배터리를 깔다 보니 전체적으로
실내공간을 침범해 버렸는데,
단순히 좁아진 거라면 문제가 아니지만,
바닥 자체가 높아져 버리니 다리가 훅 뜨고,
시트에 앉을 때 다리를 어쩔 줄 모르겠음.
이게 바로 승차감이 안좋은 차란 거다.
eG80은 그렇게 내 구매리스트에서 확 지웠다.
내가 eG80을 유튜브로 배워서
차를 보는 감각이 엉망이 됐구나... 크게 후회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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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80이 승차감이 어쩌고, 고급감이 어쩌고 이러던데...
1억대에 달하는 고급 차는
편안하지 않으면 무조건 기획 실패한 거임.
방지턱 넘는 것을 모든 승차감의 기준으로 삼는
모트라인 등 개쓰레기 유튜브 채널 때문에
eG80이 최고의 승차감인 것처럼
환상과 착각에 빠졌던 거임.
유튜브만 보면,
내가 마치 다 타 본 것처럼 뇌가 오해하게 됨
계속 편견만 갖다가,
이트론55의 고급진 승차감을
뒤늦게 알아차린 게 천추의 한이다.
아무리 유명한 유튜버가
시승 10km, 100km 1000km 하든,
시승 1시간, 10시간, 100시간 하든,
차를 소유해 보지 않은 사람의 말은 듣지 마라.
차를 장기렌트나 리스로
몇달 해 보고 수시로 바꾸는 사람도 걸러라.
승차감이란건
과속방지턱만 결정하는 게 아니다.
고속안전감, 착좌감, NVH(노이즈 소음 등)
공간에서 오는 편안함 등등
이렇게 잘 어우러져야 승차감 좋은 차라고 한다.
항목별로 뭐가 더 좋고 덜좋고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균형이 잡혀야 하는 거다.
이트론55를 1년간 1만6천km 운행해 보니,
이렇게 종합적인 승차감 좋은 SUV 차량은
2~3억대로 넘어가지 않는 한 거의 없다.
1억대 SUV중에선 단연 갑.
그때 eG80을 안산 건 천운이다.
Meritocrat @ it's electric